김일웅(金一雄)은 외증조부대로부터 가업(家業)으로 전승하던 최종 전승자(傳承者)이다. 그러므로 150내지 200년의 가업이다. 외삼촌 김달영은 주로 요강을 만들었고, 김재영은 대야 전문가였으며, 김일웅이 직접 징과 매구(꽹과리) 제작의 기능을 배우기는 외삼촌 김용모와 김용비에게서 전수받았다. 외삼촌 세 사람 다 사망하고, 마지막으로 김용비 삼촌이 1977년 사망하자 비로소 가업을 계승하여 오늘에 이르며, 종래 김천지방에 두세 집의 유기장(鍮器匠)이 있었으나 현재는 김일웅 한 집 뿐이다. 김일웅은 현재 고려전통 농악기사를 경영하고 있고, 가내에 공장이 있다. 김천은 원래 안성(安城)과 함께 유기로 이름났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징과 꽹과리로 더 유명하였다. 종래 여러 집에서 가업으로 존재하여 왔으나 현재는 겨우 김일웅 일가만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징과 꽹과리의 제작기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8~9년의 끈기있는 전수과정(傳受科程)이 필요하고, 더구나 우리 전통 민구(民具) 제작이 시세(時勢)에 쫓겨 쇠퇴일로에 있음을 감안할 때 200년의 역사적 맥을 지켜온 김일웅은 마땅히 기능보유자로 지정하여 보호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