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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아직 먼 양성평등
  • 등록일2003-03-12 09:30:34
  • 작성자 관리자
내용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95년 전인 1908년,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을 가득 메웠던 1만5,000명의 여성들이 “여성에게 투표할 권리를 달라, 노동조합에 참여할 권리를 달라”고 외친 날이다. 밥도 용변도 공장 안에서 해결하며 반 감금상태로 노동에 시달려온 여성들이 공장 화재로 하나뿐인 목숨까지 잃자 그동안 참아왔던 말들을 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우리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일들조차도 앞서 누군가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다시 생각케 하며 감사하게 하는 날이다. 

지난 8일에도 한국 여성들은 서울 대학로를 메웠다. 이 사회와 세계를 구성하고 지탱하는 것은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함께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 지 95년이 지났건만, 한 여성이 살아가는 동안 여성이기에 눈물 흘리고 아파해야 하는 일들은 아직도 많다. 

아픔을 치유하는 데 웃음만큼 좋은 약은 없다. 여성의 어려움을 웃음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축제 형식으로 준비된 3ㆍ8 한국여성대회에는 2,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대학로에서 종로까지 퍼레이드를 벌이는 동안 1,000명이 넘는 남녀가 함께 외치고 노래한 ‘성매매방지법 제정’ ‘반전평화’ ‘양성평등 예산정책 수립’ ‘호주제 폐지’는 국민적 염원으로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간혹 최근 10여년간 한국의 여성권익이 너무 많이 향상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관련 법과 제도들이 최근 10여년동안 한꺼번에 만들어지고 손질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실제 한국의 여성문제는 법과 제도에 비해 의식적으로나 관행적으로 행해지는 차별적 요소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나라별로 여성의 권한이 얼마나 되는 지를 조사하는 여성권한척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64개국 중 6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법과 제도를 고치는 것에 비해, 의식과 관행을 바꾸는 일은 더 많은 정성과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양성평등사회로 가기 위한 길은 아직 멀다. 바라건대 2004년도 달력에는 3월 8일이 ‘세계여성의 날’이라고 쓰여져 더 많은 시민들이 기념하고, 10년 후, 100년 후 3월 8일에는 우리의 후배들이 그 시대엔 당연한 여성들의 권리에 대해 감사할 수 있도록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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