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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료실

제목
조계종 총무원 첫 여성문화부장 된 탁연 스님(3)
  • 등록일2003-03-15 09:47:30
  • 작성자 관리자
내용
비구니 ‘대표’ 역할 명심할 터

“이렇게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데 대해 비구니의 일원으로서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지난 4일 불교 조계종단 사상 처음으로 총무원 집행부의 최고위직인 문화부장에 등용된 탁연(卓然. 54)스님. 전국의 비구니계를 대표해 맡은 소임인 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비구니 수행도량인 동화사 내원암의 선원장에 계신 벽해(73) 스님의 딸이기도 한 탁연 스님은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뒤 출가한 어머니를 따라 여섯 살 때 처음 머리를 깎았다. 이후 1969년 해인사 국일암에서 현오 스님을 은사로 정식 출가한 뒤 1983년 중앙승가대학을 거쳐 1986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제가 유학을 들어갈 적에는 학위를 따러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점차 국제화시대가 되니까 단기 대학 나온 거로는 외국인들이 왔을 때, 특히 일본인들이 왔을 때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특히 일본에서 경전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불교를 좀 하려면 일본어를 알아야 겠다. 그래서 저는 일본어를 배우러 갔었어요.”

일본어에 대한 소박한 바램에서 출발한 공부는 10년 간 이어져‘공부에 대한 미련을 끊어야 겠다’는 의지로 박사 학위까지 받게 되었다. 일본 리쇼(立正)대학에서 숙식제공과 장학금을 받았던 탁연 스님의 논문 주제는 불교학의 유식 삼십송 가운데 심(心)의식 세계, 인간의 심층을 다룬 심리학이다. 

한국에 돌아와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에서 8년 간 강의를 했으며 문화부장을 역임한 뒤에도 계속 그 자리에 섰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탁연 스님과 같이 불교학을 연구한 비구니 스님은 현재 20여명. 수적으로 비구 스님과 비등함에도 불구하고 비구니 스님들의 종단 참여가 저조하고 역사적으로 기록 된, 기억할 만한 비구니 스님이 드문 이유가 무엇일까. “역사란 걸 어디서부터 중점을 둘 것인가가 문제인데, 부처님 당시로부터 보면 제일 처음에 비구니 스님이 되신 분이 부처님의 이모였던 마하 파자파티 비구니, 그 때 여인 500명이 같이 출가를 하셨는데 그 때 처음 비구니 교단이 생긴 거에요. 우리나라에 와서는 신라 때 사씨 비구니, 이름은 없고 사(史)자에 그냥 성씨를 붙혀서 사씨 비구니라고 하는데, 그 분이 최초 비구니에요.”

불교가 국내에 전파되고 최초로 승(僧)이 된 사람은 여성이었다고 한다. 탁연 스님은 불교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묻혀있던 비구니 스님들을 발굴하고 이를 역사화 하는 작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 시대의 상황에서는 여자들이 너무 천시를 받던 그런 시대였잖아요. 그 때는 그 시대에 맞게 계율을 제정해 놓으신 건데 지금 해석하는 방면이 어느 쪽이냐가 문제인 거에요. 팔경법(八敬法)이라는 걸 뒀기 때문에 평등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석을 해버리면 여태까지 했던 대로 우리가 보수적으로 차별을 받아요. 근데 굳이 그런 것만도 아니고 율정은 딱 정해져 있지만 그 때 시대 상황을 헤아려서 해석을 해야죠. 그 당시에는 그랬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그것이 아니니까. 근데 또 그걸 도입해서 그대로 해야된다고 주장하면 그건 무리죠.”

성차별의 벽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은 종교계 역시 예외일 수 없어 탁연 스님은‘시대적인 요청’인 만큼 “지금도 비구니들이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보람 있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국 비구니회장 등과 협의해 부처님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비구니의 권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비구니계에서 비구니 대표로 뽑아주셨으니까 제가 잘 하고 나갔을 때, 일을 처리를 잘 하고 모든 면을 잘 하고 나가면 비구니 스님들에 대한 문이 계속 열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탁연 스님은 어깨가 무겁고 어려운 자리이지만 최선을 다해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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