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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

제목
우째 생긴 인간인지 꼬라지나 함 봐야지
  • 등록일2011-01-08 00:52:19
  • 작성자 조영수
내용
낯선 곳에 가면 파출소부터 찾는다.어려운 일 생기면 도움받기 때문이다. 여기는 아무데서나 수영해도 됩니까  아니면 못둘어 가는 곳이  정해져 있나요? 어디서든 상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렇게 가면 풀장이 있습니다. 바닷가에 가니 지구대 경찰관이 가르쳐 준  수영장이 있었다. 이쁜 타일로 마감한 둥그런 통에는 전기로 퍼올리는지 물이 철철 넘치고 있었다. 색동 양산과  의자 그리고 볕가리개 시설을 갗춘 고급스런 그 곳은  야자수로 꾸민 다른 나라 일류 여관 마당보는 듯 했다. 발 담그고 매끈한 대리석 말뚝에 앉으니 한나절 보낼만 했다.중학생 또래 남녀 아이들이 몸 부딪히며 물장난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다. 한참 구경 하다가 방파제로 가 끝내 물에 뛰어들고 말았다.바다 색깔은 환상이었다.물은 어쩜 그리도 맑은지.팔 휘저으니 나무가지에 쌓여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던 눈가루가 바람에 흩날리는 숲속을 헤쳐나가는 느낌이었다. 물에서 나와 몸 말리고 있는데  멱감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아무도 없는 낯선 바다에 겁없이 뛰어들어  저만큼 나갈  정도면 실력은 수준급이다.최고라는 신호를 보내자 바로 답이 왔다. 먼저 와 수영하는 상대를 보았던 모양인지 오른 손 엄지를 치껴 세운 주먹을 휘두르며 웃었다. 그리고는 갯바위를  성큼성큼 걸어 나오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손전화기에 대고 악을 바락바락 써댔다. 여기 바다에는 먹을 게 천지야 소라 전복 고동이 물 밑에 쫘악 깔렸어 깔려. 술은 아우 먼저 형님 먼저 하면서 권하는 재미로 마신다 했지 오늘은 기념할만 한 날 아닌가. 통한다 싶어 고함을 쳤다.혼자 여행하시는 모양인데 우리 소주 딱 한 잔 걸칠까요. 좋다는 대답을 듣고 가게에 들렸다 오니 보이지 않았다.여관에서 좀 머뭇거린 사이 가버린 모양이었다. 바다 기슭을 깍아 넓힌 도로는 구비구비 숨었다 나타났다 하면서  섬을 삥 돌고 파도 하나 없는 바다는 저멀리 하늘 끝까지 밀려 나 있었다. 산 속을 뚫고 들어간 차가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서면 바로 코앞에 불쑥 바다가 튀어 나오고 으시시한 천길 낭떠지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바다에서 빨딱 일어선 섬은 기울기가 셌다. 딴 나라에 온 듯한 산세와 식물 도감에서나 볼 수 있는  들꽃과 나무와 풀. 시간과 장소에 따라 연두에서  파랑으로  초록으로  쪽빛으로 검푸르게 바뀌는 바다. 그 위로 갈매기 넘나드는 침묵의 섬은 낙원이었다. 양식 아니면 수입산을 속여 파는 짜가  횟집. 거센 파도와 깊은 물 때문에 양식 할 수 없고 수입 생선이 들어오지 않아  자연산  회를  맘 턱 놓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속임수와 거짓, 자기 도취에 빠진 사람 없는 세상. 오탁 악세 마귀 세상에서  탈출한 기쁨에  고함이라도 치고 싶었다. 게다가 노을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석영 알맹이인 먼지에 빛이 꺾여  온 하늘을 수놓는 사막 저녁 노을과 바다 석양은 어느 게 더 화려할까. 해안선을 따라 친 물막이 둑은  깨끗했고  메운 땅에는 꺽쇠모양 돌가루 구조물이 쌓여 있었다.축대위에 걸터 앉아 꺽쇠에 몸을 기대니 낮동안 높은 열에  데워진 온기가 따스하게 감싸주었다. 머리위에서 수평선까지 하늘은 파랑 연두 노랑 분홍 자주 빨강 색색으로 물감칠 하고 대야만한 진홍빛 태양은 낮게 떠서  붉살을 뿜어대고 있었다. 실바람 한 올 불지 않는 정적의 섬은 우주에 떠있는 하나의 행성이었고 그걸 타고 누어 있었다. 천천히 가라앉는 해를 빨간 수평선이  낚아채어 순식간에 삼켜버리고 난 뒤 별이 뜰 때까지 오랫동안 수천 수만가지 색깔로 피어나고 스러지는 노을 잔치에 넋을 잃고 있는 사이 소주 두 병은 동났다. 축대 위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고 지갑을 넣어 두었는데 더듬어 찾으니  잡히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설레바리 치다가 바다에 떨어지면 큰 일이다. 살살 갔다가 내일 아침 일찍 와 찾자. 이 한적한 바닷가에 일없이 나올 사람 있겠나.축대를 걸어나오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좀똥 못가리고 그만 꺽쇠를 기어오르다가 미끄러지기도 하고 굴러떨어지기도 하면서 생판 모르는 곳을 힘겹게 돌아다녔다.삶에서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일 때가 있다.가시 덤불에 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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